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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즐거운 장난 - 전아리

카펜시스 2019. 5. 16. 20:11


얼마 전에 읽었던 장편 소설 '시계탑'을 지은 작가와 동일한 인물이 맞는지 싶다.

'즐거운 장난'은 전아리 작가가 중고딩과 대학생 나이 때 지은 10편의 단편 모음집인데 '즐거운 장난'이라는 소설은 없고 즐겁게 장난식으로 가볍게 만들어 봤다는 의미로 붙인 제목인 것 같다.

그러나 무서울 정도로 사실적이고 끔찍한 상황 묘사가 많아서 보는 동안 몇 번이나 내 소중이가 아파 오는 듯했다.

왜 그렇게 남자의 거기를 잘라내고
(작품명: 내 이름 말이야)
칼로 찔러대는지
(작품명: 팔월)...ㅠㅠ

10가지 작품 모두 주인공들의 직업이 달라서
한국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소수자들 신분의 입장을 생각해 보게 된다.

신 내림 받은 어머니, 여자가 되고 싶어 거시기를 마취 없이 생가위로 잘라낸 트랜스젠더, 아버지와 아들 두 명을 합쳐 봐야 일반인 키밖에 안 되는 장애인, 살아 있든 죽어 있든 상관 없이 동물 박제를 업으로 삼는 박제사, 절에서 스님 하다 선원이 되어 배를 타는 젊은 남자, 사채업자, 여자 도축업자 등 다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로 여러 인물들이 나온다.

내가 만나보거나 겪어보지 못한 인물들의 삶을  엿보는 느낌으로 읽어 나가면  재미가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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