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카시아 냉해 피해 / 스투키, 테이블야자, 아레카야자 분갈이 완료

올해 1월 30일에 인터넷으로 각각 3,800원, 5,800원에 주문한 스투키와 알로카시아가 2월 1일 오후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택배사였던 한진 택배에서 1월 31일 도착 예정이라고 했는데

뜬금 없이 2월 1일에 배송된 겁니다.
1월 31일에 당연히 도착할 줄 알고 밤 10시까지 기다렸는데도 안 오길래 택배 기사한테 문자를 했는데도 묵묵부답...
다음날인 오후 2시쯤 집앞에 아무런 말도 없이 갖다 놓고 내뺐더라구요.

1월 31일이 매우 추운밤이어서 식물들이 냉해를 입을까 굉장이 걱정했는데 전화 한 통 문자 한 통 카톡 하나 없었습니다.

웬만해선 한진택배 이용하는 곳애선 물건 안 사려구요..ㅠ
저희 동네는 대한통운 기사님이 친절하셔서 다음부턴 대한통운 이용하는 업체에서 사는 걸로....

아무튼 그렇게 택배를 받아서 바로 상자를 열어 보니 파릇파릇한 연두색이 아닌 시퍼렇게 된 애들이 절반이길래 비로 판매자한테 문의글 남겼더니 저건 냉해 입은 게 아니더라군요.

스투키 냉해 입었을 때 특징: 스투키가 냉해를 입으면 노랗게 변하면서 물렁물렁해진다네요.
근데 제 스투키는 단단했어요.
얼마나 안심했는지...

알로카시아도 두꺼운 구근이 되게 단단했는데 구근 색깔이 나무 색이라 정상인 건지 이게 냉해 입은 건지 구분이 안 되더라구요.

그래도 일단 열심히 물도 안 주고(겨울에 물을 자주 주면 무름병 걸려 죽기 때문에) 키워 봤는데...

결국 이렇게 됐습니다.
알로카시아가 냉해를 입었습니다.
제 방이 반음지이고 방 안 온도가 낮이든 밤이든 겨울엔 영상 8~10도밖에 안 돼서
 
저번에도 알로카시아 새끼촉이 얼어 죽었는데 이번엔 좀 더 큰 걸 사면 냉해에 대항하는 능력도 크지 않을까 해서 5,800원 주고 사 봤는데 역시나 냉해가 오네요ㅠㅠ
10도 이하 실내에선 알로카시아는 키우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알로카시아 냉해 입은 모습을 발견하면 즉시 곰팡이 피거나 물렁물렁해진 부분을 잘라내야 합니다.

저는 저 곰팡이 핀 부분 아래쪽을 원예용 가위로 가위질 해서 알로카시아의 냉해 입은 부분인 윗부분을 잘라냈습니다.

이렇게 잎이 나오는 부분을 잘라내면 생장점이 사라지는 것리므로 그 부분에선 잎이 더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아래쪽이나 옆 부분에서 다시 생장점이 생겨서 잎은 반드시 자라납니다.

냉해 입은 부분을 잘라낸 후에는
따뜻하고 햇빛 잘 드는 곳으로 옮겨주시면 됩니다.

어제 알로카시아 줄기를 잘랐고,

2월 20일인 오늘 날이 포근하길래 오후 1~2시에 스투키와 알로카시아를 분갈이 해 줬습니다.

알로카시아는 구근이 커서 그런지 일반적인 임시포트에 담겨 왔는데 스투키 임시 포트 화분은 진짜 너무하가 싶을 정도로 작더라구요.

9촉 + 새끼촉 2촉 해서 총 11촉인데 지름 5cm도 안 돼 보이는 곳에 완전 빽빽하게 쑤셔넣어져 왔더라구요.

바로 분갈이 해 주고 싶었는데
날도 춥고 택배 받은 날 바로 분갈이를 해 주면 몸살를 앓을까봐 참고 또 참다가 택배 받은 지 20여일만에 분갈이를 해 줬네요ㅠ

위 사진에서 왼쪽에 있는 화분이 처음 스투키가 단겨져 온 임시포트입니다. 한눈에 봐도 말도 안 되게 작지 않나요?;;
스투키 뿌리가 되게 짧은 편이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저건 좀...

그리고 가운데 아래에 아레카야자 한 촉이랑 테이블 야자 새끼촉 한 촉을 분갈이 하면서 한 화분에 같이 담아 줬습니다.

2,400원 주고 4촉이 들어 있는 아레카 야자를 샀는데 다 죽고 한 촉만 살아남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분갈이 하면서 저 녀석의 길고 긴 뿌리를 절반 이상 잘라먹어서 앞으로 얼마나 버텨줄지 모르겠네요ㅠㅠ

아레카 야자 키우는 분들 계시면 반드시 흙이 완전히 메말랐을 때만 물을 줘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흙에 습기가 있으면 과습으로 죽어버리기 십상입니다.
그리고 보통 수돗물을 주실 텐데 수돗물을 받아서 2~3일 정도 받아 놓은 걸 줘야 합니다. 안 그러면 아레카야자나 테이블 야자 잎이 금방 노랗게 변하더군요.

찾아 보니 수돗물 속 불소 성분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겨울이 되니 테이블야자 새끼촉이랑 아레카야자는 성장이 완전히 멈췄는데 봄이 오고 여름이 지날 때면 폭풍 성장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